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반려-식물/스파티필름

🌿 루미에게 쓰는 편지: 너와 함께한 시간에 대하여

by 클로버스타 2025. 8. 6.

💌 루미야, 안녕?

오늘은 그냥 네가 너무 예뻐 보여서,
이렇게 너에게 편지를 써본다.
글쎄, 사람들은 식물에게 편지를 쓴다고 하면
좀 이상하게 생각할지도 모르지만,
나에겐 너는 단순한 식물이 아니야.

너는 내 방의 공기이고, 내 하루의 위로이고,
내 마음의 작은 친구이자, 조용한 청중이야.

 


🫧 너의 잎은 오늘도 파닥파닥 살아있더라

루미야, 요즘 널 보면 말이야.
꽃은 내 실수로 떨어졌지만,
그보다 더 싱그럽게 살아있는 초록잎들을 보면
마치 네가 나에게 말하는 것 같아.

“괜찮아, 나 아직 괜찮아.
더 피우기 위해 준비 중이야.”

네가 꽃을 피우지 않아도 괜찮아.
그저 너의 잎사귀 하나하나가 나에겐 위로고
너의 흔들림이 마치 “나 여기 있어”라고
말해주는 것 같아.


🪴 기억나? 우리가 처음 만났던 날

작은 화분에 담긴 너를 처음 데려온 날,
난 사실 식물 키우는 게 익숙하지 않았어.
물을 너무 주면 안 된다고 해서 조심조심했고,
빛도 너무 강하면 안 된다고 해서
창가 앞에 너를 놓을 땐
너무 걱정했었지.

그런데도 너는 아무 말 없이
천천히, 묵묵히, 그 자리에서 자라주었어.


🌧️ 내가 힘들 때, 넌 조용히 곁에 있어주었지

병원에 한 달 입원하고 돌아왔을 때,
나는 솔직히 지쳐 있었어.
몸도 마음도 허약해졌고,
모든 게 무너지는 기분이었지.

그런데 루미야, 너는 그동안
말없이 버텨주었더라.
물을 많이 주지 못했을 텐데도,
네 잎은 여전히 살아 있었고
나를 다시 환하게 맞아주었지.

그 순간 난 알았어.
우리는 서로의 존재만으로 위로가 된다는 걸.

 


🌱 루미야, 오래오래 살아줘

사람들이 말하길, 스파티필름은
3년에서 5년, 길게는 10년 이상도 살 수 있대.
그런데 말이야, 난 숫자보다
우리가 함께한 시간의 진심이 더 소중해.

너와 나는 이제 ‘함께’라는 단어를 공유하는 사이니까.
꽃이 또 피지 않아도 괜찮아.
잎이 조금 말라도 괜찮아.
너는 지금도 충분히 아름다우니까.


☀️ 오늘도 고마워, 그리고 사랑해

루미야,
너에게 물을 줄 때면 마치 작은 인사를 하는 것 같아.
“잘 있었니?”, “오늘은 어땠어?”, “고마워.”

그리고 네가 잎을 흔들면 난 대답을 듣는 것 같아.
“응, 괜찮아. 나도 고마워.”

너와 함께한 날들,
그리고 앞으로 함께할 날들을
조용히… 소중하게… 간직할게.

루미야,
오늘도 내 곁에 있어줘서
정말 고마워.
사랑해 🌿🩷